부산대는 백점기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장·사진)팀이 영국왕립조선학회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고 3일 발표했다.
이번 수상으로 백 교수팀은 이 상을 여섯 번째 받는 영예를 안았다. 1860년 설립된 영국왕립조선학회 160년 역사 동안 동일 연구팀에서 여섯 번째 최우수 논문상을 받은 것은 백 교수팀이 처음이다. 조선해양 분야 학술단체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에 수상한 논문은 ‘보강판 구조물의 용접 변형 및 잔류응력의 실물계측과 용접 열좌굴 방지에 관한 연구’다. 논문의 총괄책임자는 백 교수다. 이명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수석연구원, 현충민 박사 연구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백 교수팀은 논문에서 선박과 해양플랜트 설비를 구성하는 박판 구조물을 용접 건조하는 과정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용접 변형 원인을 규명하고, 용접 열이 강판에 변형을 일으키는 현상인 열좌굴을 방지할 수 있는 새로운 구조 설계 기술을 제시했다.
이 기술은 해양플랜트 설비의 상부 구조물과 일반 상선의 갑판 구조물 등을 비교적 얇은 강판으로 설계해 용접 건조 때 심각한 비틀림 변형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변형 교정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백 교수는 설명했다. 이 기술은 특허로도 출원됐다.
시상식은 오는 5월 14일 영국왕립조선학회 런던본부 연차총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백 교수는 지난해 9월 공학계의 영국 왕실 최고 영예인 ‘FREng’(Fellow of Royal academy of ENGineering) 칭호를 받았다. 영국왕립공학학술원은 백 교수의 영문 이름을 ‘Jeom Kee Paik FREng’로 표기하기로 했다. FREng 칭호는 원칙적으로 영국 국적의 인사에게 부여되지만 예외적으로 매년 2~4명의 비영국인에게도 제공하고 있다.
백 교수는 다양한 재난사고를 막기 위한 산업구조물 인프라 설비의 안전기술 선진화에 기여한 세계적인 학자다. 그는 7권의 영문 저서와 500여 편의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국제저널 ‘Ships and Offshore Structures’를 창간해 편집장으로서 최신 조선해양기술의 국제 공유와 대중화에도 힘써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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