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마스크 1개로 3일을 쓰는데, 큰 지장이 없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마스크 공급 정상화를 약속한 지 3일 만에 입장을 번복한 셈이 됐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마스크 공급 부족과 관련해 “현재 공급 물량을 가지고는 모든 국민이 하루에 하나 바꿔 쓰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도 보통 2개를 가지고 1주일을 사용한다”며 “집에 있을 때는 사용을 안 하고 1개를 3일씩 쓰는데, 아직은 큰 지장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능인 미래통합당 상근부대변인은 이 발언이 알려지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국민 마음을 아느냐”고 이 대표를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정부가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주말이면 마스크 공급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장도 “일부 야당 지도자가 신천지를 비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 많은 국민께 우려를 드리고 있다. 그런 태도가 신속하고 철저한 방역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여야는 이날 첫 회의를 연 국회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 회의에서 특위 운영 방향과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야당은 “관련 정부부처를 특위에 불러 책임 소재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여당은 “특위를 빌미로 현장 부처의 발목을 잡지 마라”고 맞섰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