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폭락 이후 하루 만에 2000선을 재회복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기 때문이다.
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5.50포인트(0.78%) 오른 2002.51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 코스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8.1% 폭락해 6개월여 만에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내줬다. 미국 증시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주말 파월 Fed 의장은 긴급 성명을 통해 "Fed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활용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개인 및 기관의 저가매수세가 겹치며 이날 코스피는 2000선 위로 다시 올라섰다.
개인이 4593억원, 기관이 272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팔자'로 7829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도로 2986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전기전자 의약품 비금속광물 등의 업종이 올랐고, 통신 전기가스 보험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희비가 갈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상승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LG생활건강 등은 약세였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에 급락했던 정보기술(IT)주가 크게 올랐다. LG이노텍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이 3~5%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2% 이상 급등했다. 16.93포인트(2.77%) 오른 627.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01억원과 1103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227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북한이 이날 오후 미상의 발사체 2기를 동해상으로 발사해 방위산업 관련주가 강세였다. 빅텍과 스페코가 각각 5%와 2%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미 금리인하 기대에 크게 하락(원화 강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원 하락한 1193.70원을 기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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