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현장에서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지만, 가족으로 감염이 이뤄지는 사례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확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수도권에서 확산이 되고 있는 현장은 서울 여의도 '파크원' 공사현장과 경기 성남 '분당 더샵 파크리버' 현장이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연수구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A씨가 전날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여의도 파크원 현장 근무자다. 앞서 서울과 인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장 동료 3명과 접촉한 이력이 있다.
A씨는 여의도성모병원 선별진료소가 운영하지 않자 전날 연수구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 이후에는 자신의 차를 타고 서울 회사 숙소로 돌아갔다. A씨의 배우자는 자가 격리 상태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인천에서는 A씨를 포함해 코로나19 누적확진자가 7명이 됐다.
건설사 직원인 신규 확진자는 앞서도 있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사는 60대 남성이 여의도성모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와 함께 사는 아내와 인근에 거주하는 딸, 사위, 손자는 모두 자가 격리 중이다.
마찬가지로 여의도 파크원 공사현장에서 근무하는 40대 남성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자택 주소는 인천이나, 평일에는 여의동 숙소(시범아파트)를 이용하고 있었다. 회사측은 현장 직원 숙소를 전수 조사해 숙소 폐쇄 등 전면 조치를 하기로 했다.
현장은 임시 폐쇄된 상태다. 여의도 파크원은 약 4만6465㎡ 부지에 오피스, 쇼핑몰, 호텔 등을 짓는 대규모 공사현장이다. 오는 7월 준공 예정으로 공사가 막바지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지장을 받게 됐다.
경기 성남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짓는 분당 더샵 파크리버의 공사 현장에서도 추가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용인시에 따르면 여섯번째 추가확진자로 마북동에 사는 B씨가 확인됐다. B씨의 남편은 두번째 확진자와 같은 공사현장에서 근무하고 있고, 네번째 확진자이기도 하다.
두번째 확진자의 배우자도 세번째 확진자가 됐다. 대구에서 온 직장동료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2번 확진자는 용인에서만 3,4,6번의 확진자로 옮겨지게 됐다.
수학교습소를 운영하는 B씨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자차를 이용하는 등 접촉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베이터도 옷소매를 이용했고, 남편의 확진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확진자는 경기도 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 건설현장 6곳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북 성주대교 확장공사 현장 △경기도 이천 용수공급시설 설치공사 현장 △경북 김천 남전천 지하차도 공사현장 △세종시 아파트 하자보수 현장 △경기 성남 분당현장 △서울 여의도 파크원 공사현장 등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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