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크게 늘었다. 불당동에서 줌바댄스를 가르치는 강사가 확진된 뒤 강습생들 사이에서 추가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다. 천안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이어졌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환자 중 신천지대구교회 집단 감염과 연관된 환자는 41.5%다. 청도대남병원에서 감염된 환자 117명(5.8%), 해외유입이 확인된 환자 33명(1.6%)을 제외하면 전체의 절반 이상(51%)이 원인을 모르거나 산발적인 집단 감염과 연관된 환자다. 국내 환자 2337명 중 대구지역 환자(1579명)가 68%를 차지해 가장 많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환자가 산발적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천안시 등에 따르면 이날 하루 만에 이 지역 환자가 23명 추가돼 전체 환자는 32명으로 늘었다. 전날 추가된 확진 환자가 천안 불당동 아이파크 요가방과 구성동 다짐 피트니스센터, 휴 피트니스센터, 불당동 우미린아파트 문화센터에서 줌바댄스 강사로 활동했는데 이곳 수강생들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강사에게 줌바댄스를 배우는 수강생은 80여 명으로 알려졌다.
경북 집단생활시설에서도 환자가 추가됐다. 경산 서린요양원 요양보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요양원 입소자 74명, 직원 48명 등 122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 청도공장도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아 다음달 1일까지 폐쇄했다.
서울 강남구에서도 환자가 4명 늘어 7명이 됐다. 테헤란로 업무용 건물 일부가 소독을 위해 문을 닫았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인사혁신처 공무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대학원생도 환자로 확인돼 기숙사 일부가 폐쇄됐다. 경남에서는 행정 착오로 음성 판정을 받은 주민 3명이 확진자로 구분돼 음압병실에 격리입원되기도 했다.
환자가 급증한 대구에서는 극심한 의료 인력난 때문에 가용병상을 구하지 못해 집에서 기다리는 환자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기준 입원 대기 중인 대구지역 환자는 680명이다. 방역당국은 증상이 가벼운 경증 환자는 집에서 자가격리하고 중증 환자만 입원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순복음교회 사랑의교회 등은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주일 예배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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