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이 마비되고 있다. 증시와 국제유가 등 위험자산이 연일 폭락장으로 빠져들고 있다. 안전자산이라는 금마저 하락 마감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90.95포인트(4.42%) 하락한 2만5766.6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7.63포인트(4.42%) 떨어진 2978.76에, 나스닥 지수는 414.29포인트(4.61%) 내린 8566.48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24일 1031.61포인트 급락한 지 4거래일 만에 1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낙폭을 다시 기록했다. 일주일 새 두차례나 100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은 2018년 2월 이후 2년 만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 주요 증시도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3.49% 하락한 6796.40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19% 내린 1만2367.46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32% 하락한 5495.60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 50 지수도 전날 종가보다 3.4% 내린 3455.92에 장을 마쳤다.
증시 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운데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국제 유가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는 전날보다 배럴당 3.4%(1.64달러) 하락한 47.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에는 5.8% 넘게 내리면서 작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WTI는 이번주 들어 배럴당 6달러 이상, 12% 가량 내렸다.
증시, 유가 등과 반대 위치에 있는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하락했다. 통상 위험자산이 하락하는 시기에는 안전자산은 되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4%(0.60달러) 내린 164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증시는 물론 안전자산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게리 라이스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코로나19가 확실히 글로벌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IMF의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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