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LP판으로 시대를 초월하는 할아버지를 소개했다.
27일 방송되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기적처럼 찾아와 특별한 가족이 된 네 쌍둥이 송아지의 육아일기를 소개한다. 또 LP판 5만 장을 수집한 한 할아버지의 사연도 가수 서수남 씨와 함께 들어본다.
매일 특별한 콘서트가 열린다는 그곳은 평범한 2층 주택으로 집 안을 빼곡히 채운 LP가 눈에 들어왔다. 1층은 물론 2층까지, 눈에 닿는 곳마다 LP가 꽉꽉 들어차 있다. 무려 5만 장의 LP 판을 수집했다는 이동섭(72세) 할아버지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분류하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는 할아버지의 LP들은 이름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5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요계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그야말로 박물관과도 같은 공간이다. 그뿐만 아니라 남진의 데뷔 앨범부터 김광석 친필 사인이 있는 모든 앨범 등 희귀 LP를 구경하는 맛도 쏠쏠하니 그야말로 LP ‘맛집’이 따로 없다.
그 시절, 사람들을 웃고 울렸던 명곡들이 다 있다. 현미, 나훈아, 이미자, 이선희, 이문세까지 듣기만 해도 추억에 젖는 이름들인데 너무 많아서 할아버지가 직접 선정한 백 명의 명가수 LP는 따로 선정해 진열해 두었을 정도다. 거기에 요즘 ‘온라인 탑골’ 등에서 유행인 양준일 씨의 노래도 빠지지 않고 소장해 젊은 세대 입맛까지 저격한다.
할아버지의 음반을 듣기 위해 20대 친구들도 방문하기도 한다고. 이날 20대 친구들은 이문세의 '붉은 노을', 양준일의 '레베카' 등을 신청해 LP로 듣기도 했다.
이규형씨는 "이렇게 LP로 듣다보니 지지직 거리는 소리도 나고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비틀즈 백 판을 시작으로 할아버지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LP 수집에 썼다고. 할아버지는 "한 달에 3장씩, 서울에 LP사러 갔었어요. 월급의 1/3은 거기에 썼죠"라며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앞으로도 할아버지는 "혼자만 공유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하고도 공유하고 싶다"며 세대를 아울러 다같이 LP판을 들을 수 있는 미래를 꿈꿨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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