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군단위의 도시에서도 청약이 마감되는데다 미분양이었던 아파트도 팔려나가고 있어서다.
충남은 서해안 벨트를 따라 현대제철을 비롯한 당진1철강단지와 송산일반산업단지, 석문국가산업단지, 부곡산업단지, 고대국가산업단지 등 주요 산업단지들이 있다. 천안·아산 방면에는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있다. 자동차, 철강, 디스플레이 등 산업들이 잇따라 위축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도 동반 침체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은 수년째 위축되면서 서산과 당진 정도를 제외하고는 아파트 공급이 뜸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말 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5569가구다. 이 중 서산과 당진에 각각 1322가구, 1400가구씩 몰려 있다. 나머지 시도에서는 공급이 드물었고 미분양도 거의 없는 상태다. 그러다보니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커졌고, 분양 시장은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삼호가 충남 금산군에서 공급하는 'e편한세상 금산 센터하임'의 청약접수에서 461가구 모집에 1038명이 접수해 순위에서 마감을 나타냈다. 비록 1순위에서 전주택형을 마감하지는 못했지만 광역까지 확대된 2순위를 포함하면 평균 2.2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면적 84㎡A의 경우 132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426명이 몰려 3.2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인기를 끌었다. 금산군은 인구 약 5만명 정도의 작은 도시다.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있었지만, 소도시다보니 마땅한 공급이 없었다. 그러다가 브랜드 아파트가 모처럼 들어서면서 청약도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분양해 초기 계약률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던 HDC현대산업개발의 ‘당진 아이파크’ 또한 반전을 맞고 있다. 당진시 읍내동 37-3번지 일원에 공급하는 당진 아이파크(426가구)는 최근 잔여가구들이 빠르게 주인을 찾고 있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계약률이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지역의 특성상 청약 보다는 직접 둘러보고 계약을 하는 편이다"라며 "최근 계약자들이 몰리면서 판매가 마무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다소 풀리면서 도내에서의 신규 분양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내달 계룡시 계룡대실 도시개발지구 3블록에서 '계룡 푸르지오 더 퍼스트’(883가구)를 분양한다. 단지 바로 옆에는 이케아 부지가 예정됐다. KTX 계룡역이 가깝고, 계룡대로와 계백로가 단지와 인접했다. 천안시 서북구 성성4지구 도시개발구역에서는 두산건설이 ‘성성 레이크시티 두산위브’(146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부고속도로 천안IC, 삼성대로, 번영로 등이 인접해 천안 시내 및 수도권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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