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성당을 포함한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사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서울대교구가 미사를 중단한 것은 1831년 교구가 생긴 이래 최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25일 담화문을 통해 "서울대교구 내 각 본당은 2월26일부터 3월10일까지 14일 동안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지하고 본당 내 회합이나 행사, 외부 모임도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사순절의 시작인 '재의 수요일'을 재의 예식과 미사 없이 시작한다는 것이 무척 마음 아픈 일이지만 신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결정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한국 천주교회 소속 16개 교구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서울대교구에 속한 본당은 명동대성당을 포함해 232개, 신자 수도 152만여명에 이른다.
서울대교구의 미사 중단 선언에 따라 전주교 16개 교구 중 미사 중지조치에 나선 곳은 제주, 마산, 원주교구 등 3곳을 제외한 13개 교구다.
이 중 마산교구는 미사 중단을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상황에 따라 신부님들의 재량에 맡긴 상태다.
염 추기경은 "감염과 격리자가 늘어가면서 편견과 배척,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상처를 주고받는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의 마음으로 하나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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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