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25일(13:0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CGI가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확대 배경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대응해 다음 달 주주총회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하라고 촉구했다.
KCGI는 25일 '전자투표 도입, 델타항공 지분 취득 등과 관련한 KCGI의 입장' 보도자료를 내고 "델타항공의 투자가 대한항공과의 합작법인(JV) 관련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지분투자는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뤄졌어야 한다"며 "지분 취득의 진정한 의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을 총 11.0%로, 1.0%포인트를 추가로 취득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작년 8월 처음 5% 이상 보유 사실을 공시한 뒤 지분을 확대해왔다.
KCGI는 "‘경영실패’를 초래한 한진칼의 경영진이 현 상황에 대한 반성을 하기는커녕 조원태 대표이사의 이사직을 지키려 델타항공에 지분을 취득하도록 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영권 방어 지원 목적의 지분 취득 가능성을 의심했다.
현재 한진칼 지분 17.3%를 보유한 다일 최대주주인 KCGI는 "만약 대주주 1인의 이사직 연임을 위한 백기사 지분 확보를 위해 JV 수익 협상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불리한 위치에 처한다면 이는 한진그룹 경영진의 중대한 배임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경영진과 델타항공은 한진칼의 지분취득과 관련해 법령을 철저하게 준수해 위법사항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KCGI는 이밖에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전자투표 제도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꾸준히 전자투표 도입을 요구해온 KCGI는 "주주권 행사를 위해 주주총회장에 직접 출석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원태, 석태수 대표이사를 상대로 제안했던 공개토론과 관련해선 답변시한인 지난 20일까지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KCGI는 "현 경영진의 ‘불통’ 경영에 유감"이라며 "한진그룹의 위기 초래를 진지하게 반성하고 극복을 위해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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