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에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용인시는 23일 수지구 풍덕천동에 거주하는 시민 A(27세)씨가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경기의료원 수원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의 검체를 채취한 수지구보건소를 즉시 폐쇄하고 방역소독했다.
A씨는 지난 1월 24∼27일 대구 본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본가에서 방문당시 열이 나 27일까지 집에만 머물렀다. 이후 증상이 사라졌고 다음 날인 28일 용인으로 올라와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있는 회사에 출근했다.
그러다 이달 들어 지난 22일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31번 확진자의 접촉자라고 통보받았다. 결국 하루 만에 확진 판정이 났다.
용인시는 이날 오후 6시50분 A씨의 직장을 폐쇄, 방역작업을 마친 뒤 근무자 전원을 자가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A씨가 출퇴근으로 이용한 교통수단인 마을버스 58-2번, 11번 차량을 방역·소독하고 운전기사를 자가격리했다.
시는 소독차 방문한 A씨의 자택에서 아버지, 할머니가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수지구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 중이며 결과는 오늘 나올 예정이다. A씨의 조부모는 수지구청역 근처의 슈퍼와 과일가게 빵집 등으로 알려졌다.
A씨의 거주지는 신분당선 수지구청역 주변이다. 식당을 비롯해 학원가들이 밀집한 곳이다. 지역 내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시는 확산방지를 위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의 개학을 연기하고 휴원할 수 있도록 교육지원청 및 관계 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학교들의 개학이 일주일 연기된데다 확진환자까지 나오면서 상당수의 학원은 임시휴원을 결정하고 학부모에게 통지하고 있다. 학원 관계자는 "교육부의 권고와 지역 학원들의 합의로 휴원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코로나19의 청정지역으로 지키려고 총력을 기울였는데, 시민들께 무거운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착잡하다”며 “당분간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 개최나 찬여를 자제하는 등 감염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시는 경로당 852개소가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으며 어린이집(918개소), 지역아동센터(35개소), 육아종합지원센터 등도 오는 1일까지 휴원하는 중이다. 공공체육시설과 도서관 열람실도 폐쇄된 상태다. 이번주 예정된 용인, 백암 모현 등의 5일장도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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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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