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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허브 '상전벽해' 청량리, 新주거지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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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북부의 교통 허브로 재탄생하는 청량리역 일대에 재개발 바람이 불고 있다. 9개 전철이 지나는 다중 역세권이어서 재개발 이후 인기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속도 내는 청량리역 주변 재개발

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청량리역 주변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주개발이 시행하는 미주상가B동이 속도가 가장 빠르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하 6층~지상 20층, 954실 규모의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청량리역’(가칭)을 지을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달 분양한다.

부지 매각이 한 차례 무산됐던 청량리 성바오로병원 부지는 STS개발이 인수한 뒤 현대엔지니어링을 시공사로 주상복합으로 개발하고 있다. 용적률 문제로 진행이 더뎠던 미주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연내 정비구역 지정 후 조합 설립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3개 재개발구역은 지난해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다. 지난해 4월 효성이 분양한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오피스텔은 평균 경쟁률이 40.5 대 1에 달했다. 한 달 뒤 분양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는 1046가구 모집에 4857명이 청약해 4.6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롯데건설이 지난해 7월 동대문구 전농동에 공급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68실 모집에 1810명이 청약해 평균 26.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근 전용 84㎡ 아파트값이 10억원을 속속 넘으면서 분양가도 오르는 추세다. 2018년 청량리역 바로 앞에 공급된 ‘리버리치 1차’는 전용면적 3.3㎡당 3900만원에 분양했다. 지난해 5월 분양한 ‘청량리역 리버리치 2차’는 분양가(3.3㎡당 4650만원)가 올랐음에도 조기 마감됐다. 최지태 CLK 부사장은 “청량리역과 가까운 곳에는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이 주로 공급되고 있다”며 “신규 주거시설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어서 강남권 거주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동북부 교통허브 부상

청량리역 일대는 서울 동북부 교통허브로 개발되고 있다. 청량리역은 서울지하철 1호선과 경의중앙선, 경춘선(ITX), KTX 강릉선 등이 지나는 다중 역세권이다. 2018년부터는 왕십리역까지 운행하던 분당선이 청량리까지 연장됐다. 서울 도심권과 강남권으로 20~25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서울 용산, 경기 남양주로 이어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과 경기 의정부에서 청량리를 지나 양재, 경기 수원으로 가는 GTX-C노선이 들어선다. 또한 서울시가 지난해 2월 발표한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는 강북횡단선(목동~청량리)과 면목선 경전철(청량리~신내동)이 포함됐다. 서울 및 경기도로 연결되는 버스 노선도 60개에 달한다.

동대문구도 청량리역 일대를 동북권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광역복합환승센터 설치 등 교통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동대문구는 국토교통부, 서울시, 철도시설공단 등과 협력해 기본구상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2018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진행한 ‘청량리역 일대 중심지 육성을 위한 발전계획 수립용역’을 토대로 이달 말 ‘청량리역 일대 종합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보고서를 공개한다. 기본구상 수립을 위한 용역도 이르면 오는 5월 시작할 계획이다.

교통망 전문 강사인 황성환 씨(필명 IGO빡시다)는 “청량리역이 인근 전농·답십리·휘문뉴타운을 비롯해 고려대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동북권 교통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동대문구에서 계획하는 청량리역 복합환승센터가 계획대로 들어서면 유동인구와 주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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