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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ㅣ'스토브리그' 유망주에서 연기 유망주 된 채종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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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왜 기대를 하시는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에 망설임 없이 "거울을 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마주한 배우 채종협은 존재 자체가 '유망주'였기 때문.

1993년생. 올해 28세 채종협은 SBS '스토브리그' 유민호로 처음 드라마에 출연했다. 처음이지만 어색함은 없었다. 극중 야구단 드림즈의 유망주 유민호 역을 맡은 채종협은 고교졸업 후 1번 지명을 받고 팀에 입단했지만, 부상으로 마음고생을 하는 신인 야구선수의 애환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단장 백승수 역의 남궁민을 비롯 조한선, 하도권, 이준혁 등 베테랑 선배 배우들의 열연 속에서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보인 것.

배우에 앞서 모델 준비를 먼저 했다는 채종협은 "'스토브리그' 출연에 앞서 6kg을 증량하고, 팔에 물리치료를 받았다"고 할 정도로 투구 연습을 하면서 유민호가 돼 갔다.

'짠'하고 벼락스타가 된 줄 알았지만, '스토브리그를 만나기 전까지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유민호는 "중학교 때 태국으로 유학을 갔고,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2살까지 있었다"며 "본격적으로 모델 일을 시작하려 한국에 왔는데,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해외에 나가고 싶다고 부모님께 처음 말한 건 저였지만, 유학을 원한 건 아니었어요. 오랫동안 유학 생활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를 고민했어요. 그러던 차에 모델 일을 하던 형의 추천을 받아 남아공에서 워킹을 배우고, 활동을 시작했어요."

한국 모델 에이전시에서 활동하면서 드라마 시놉시스를 보고, 해외 드라마 오디션을 본 것이 연기의 시작이었다. "모델보다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넓다는 것도 매력적이었다"고. 그 동안 상처를 받으면서도 연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마음고생을 끝내고, '스토브리그'를 만났다.

"극 초반과 중반, 유민호에게 포커스가 맞춰지는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정말 부담이 많이 됐어요. 잠도 잘 못 잤어요.(웃음) 생각도 많고, 걱정도, 고민도 컸어요. 그런데 그런 생각이 무색할 정도로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이끌어주시더라고요. 따로 불러 말하지 않아도 '슛'이 들어가면 그 자체로 제가 준비한 것을 끌어내 주셨어요."

드림즈에서 유민호가 막내이듯, '스토브리그' 촬영장에서도 채종협이 막내였다. 바람직한 외모에 바른 자세, 바른 정신이 드러나는 채종협을 "선배들도 많이 예뻐해 주셨다"고.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바닥을 쳤던 자존감도 회복하고, 이제 차근차근 다음 스텝을 밟겠다는 채종협이다.

"처음 모델 일을 시작할 땐 원대한 포부를 품었어요. '00 매거진 표지를 해야지', '00 브랜드 쇼에 오르겠다' 이런 거요. 그런데 그게 좌절될 때 더 힘들더라고요. 작은 목표를 세우면서 성장하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저의 다음 목표는 대본 리딩 때 테이블에 앉는 거에요. 이번엔 뒤에 의자에 앉았거든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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