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1일 새로운보수당 출신 후보들에 대한 공천 면접을 시작하면서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 출신 후보 사이의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국회에서 서울지역 추가 공모자 및 호남, 제주지역 등의 후보자에 대한 공천 면접을 치렀다. 이날 면접에 참여한 새보수당 출신 후보는 이혜훈(서초갑), 오신환(관악구을), 지상욱(중구·성동구을) 의원이었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노원병)과 송파갑에 지원한 김웅 전 검사, 강서구병과 송파을에 각각 공천을 신청한 이종철 전 새보수당 대변인과 김용태 새보수당 전 청년대표도 참여했다.
이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에게 “공천을 받아 서울 강남 벨트를 이끄는 게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같은 지역 경쟁자인 전옥현 전 한국당 서초갑 당협위원장은 “서초구에서 3선, 4선 하는 의원에 대해 주민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공관위원이)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보수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서초구에서 네 번째 당선을 노리는 이 의원에게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기자 브리핑 도중에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전 전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을 마칠 무렵 이 의원이 끼어들자 “(이 의원이) 사회를 주재하는 게 아니다”며 “말을 끊는 건 굉장히 큰 실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이 의원은 “끝나신 줄 알았다”고 사과했다.
한국당 후보로 2018년 보궐선거에 도전했던 배현진 후보와 김 전 새보수당 청년대표가 공천을 신청한 송파을 면접에서도 장외 신경전이 펼쳐졌다. 배 후보는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2년 동안 주민들과 당원을 만나며 선거를 준비해왔다”며 ‘경험’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송파을에서 중도층을 확장해 표를 가져오는 데는 제가 적임자”라며 ‘중도표심’을 강조했다.
서울 중구·성동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지 의원은 최창식 전 중구청장과 경쟁했고, 서울 노원병에서는 이 통합당 최고위원과 김용식 전 한국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이 맞붙었다.
상대적으로 보수 약세 지역인 관악구을에 도전하는 오 의원은 “통합당의 후보로서 관악의 3선 의원에 도전하는 데 의미를 두고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도 통합당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은 이어졌다. 원유철 의원과 윤종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통합당 내 불출마자는 25명이 됐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