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증시 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향후 게임주(株)나 건강기능식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고 증시전문가들은 내다봤다.
21일 오전9시 29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17.16포인트(0.79%) 내린 2178.05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시점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지수는 67.14포인트(3.05%) 하락했다. 전날 지수는 지난 5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22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코로나19가 국내 지역사회에 급속도로 퍼지면서 증시 역시 흔들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하루 동안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56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체 환자 수는 107명이다. 이 가운데 한 명은 폐렴으로 사망했다. 전날 추가된 환자 가운데 대구와 경북 지역 환자만 51명이다. 서울에서는 2명이 추가됐고 전북과 김제, 광주, 제주 등에서는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다시 공포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월말과 월초에 접어들면서 경제지표 발표가 본격화된다는 점은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봤다.
증시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실적 대비 주가수준(벨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이 커졌지만 유동성 환경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고객예탁금은 28조915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이후 28조~30조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증권사가 주식 투자자로부터 일시적으로 받아 보관하고 있는 돈이다. 주식시장에 투입될 수 있는 일반인의 돈이라는 점에서 액수가 크면 클수록 주식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의 '예비 수요'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전문가는 전염의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개인들의 생활 양식이 바뀌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와 관련된 업종이나 종목이 유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외활동이 줄면서 인터넷 환경에 기반한 온라인 소비지출 확대, 가정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이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다. 또 가정에서 간단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밀키트(Meal kit)',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이 증권사 이나예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생활 양식 변화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엔씨소프트 아프리카TV CJ대한통운 노바렉스 등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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