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개발 바이오기업 에이치엘비는 미국 면역항암제 기업 이뮤노믹테라퓨틱스를 인수한다.
에이치엘비는 이뮤노믹테라퓨틱스의 주식 600만 주를 356억원에 추가 취득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4월 30일이다. 이로써 총 800만 주를 획득해 지분율은 38.2%가 된다. 이 회사는 향후 지분을 51%까지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나스닥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추가하기 위해 지난해 여러 기업을 물색하던 중 인수를 적극 추진하게 됐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2006년 미국 메릴랜드에서 설립된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존스홉킨스대와 듀크대가 개발한 면역치료 플랫폼 기술 ‘UNITE’를 사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UNITE는 특정 항원에 대한 면역을 활성화하는 백신 기술로 암, 알레르기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알레르기 치료제를 2015년 일본 제약사 아스텔라스에 3억1500만달러에 기술이전했다. 아스텔라스는 땅콩 알레르기와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치료제가 출시되면 10% 이상의 로열티를 받는다. 일본 바이오기업 제노악에도 동물용 백신을 기술이전했다.
이 회사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 치료제다. 미국에서 임상 2상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안에 임상이 종료될 예정이다. 임상 1상에서는 기존 치료제보다 환자의 5년 생존율이 약 일곱 배 향상됐고 전체생존율(OS)의 중간값도 40개월을 넘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피부암, 간암, 위암 등 일곱 가지 암을 목표로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