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2월18일(09: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포함한 ‘3자 연합’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추천한 8명의 사내·사외이사 후보 중 김치훈 전 한국공항 상무가 자진 사퇴했다.
18일 한진칼에 따르면 김 전 상무는 지난 17일 서신을 통해 "3자 연합이 주장하는 주주제안에 동의하지 않으며, 본인의 순수한 의도와 너무 다르게 일이 진행되고 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내이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전 상무는 "'칼맨(KALMAN)으로 한진그룹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오히려 동료 후배들로 구성된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상무는 또한 "한진그룹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대화합해 한진그룹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힘써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전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은 지난 13일 한진칼에 주주제안 형태로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4명 등 총 8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김 전 상무를 비롯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함철호 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 등 4명을 제시했다. 사외이사 후보에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교수, 이형석 수원대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 4명을 제안했다.
3자 연합이 "한진그룹의 변화를 위해 꼭 필요한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았고, 참신성과 청렴성을 겸비했다"는 이사 후보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3자 연합에 명분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김 전 상무는 대한항공 본사 상무와 런던지점장 등을 지냈고, 2006년 대한항공의 자회사 한국공항으로 이동해 상무와 통제본부장을 역임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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