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78.82

  • 22.49
  • 0.85%
코스닥

863.89

  • 7.07
  • 0.83%
1/4

"폐암치료, 표적항암제 내성 극복하라"…에이비온 등 K바이오 '도전장'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폐암치료, 표적항암제 내성 극복하라"…에이비온 등 K바이오 '도전장'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시장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의 대표적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인 표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에 작용하는 기존 표적항암제로는 치료하기 힘든 환자군을 위한 새로운 표적항암제가 세계적으로 활발히 개발되고 있어서다.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속속 도전장을 내고 있다.

○표적항암제, 폐암에 효과적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 등 병리조직 특징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나뉜다. 암세포가 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작은 것을 소세포폐암, 그렇지 않은 것을 비소세포폐암이라고 한다. 폐암의 80%가량이 비소세포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은 발병 요인, 치료법, 예후 등을 판단하는 데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암이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가 제시한 최신 폐암 치료 가이드라인은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경우 치료를 시작하기 전 바이오마커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은 암세포가 특이적으로 가지고 있는 단백질에 작용하는 표적항암제가 비교적 잘 듣는 암종이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기 때문에 화학항암제에 비해 독성이 적다. 대부분 경구용이기 때문에 투약 편의성이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항암제 내성 극복이 숙제

표적항암제가 대상으로 하는 대표적인 바이오마커는 EGFR, ALK, ROS1, PD-L1 등이 있다. 이 가운데 EGFR을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레사와 타그리소, 로슈의 타르세바 등이다. 이 치료제들은 EGFR을 통해 암세포의 성장, 분화 등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효소를 차단한다. 그러나 한계가 있다. 투여 초기에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평균 6~8개월 뒤 대부분 환자에게 항암제 내성이 생긴다. 기존 표적항암제가 접근하지 못하는 새로운 암세포가 생겨나는 것이다.

내성 암세포는 다양한 기전으로 스스로를 증식시킨다. EGFR 신호전달 경로를 우회하는 방식이 그중 하나다. 이 암세포는 c-Met이란 단백질을 가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c-Met을 바이오마커로 삼아 이를 저해하는 표적항암제가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GFR 기반의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20%에서 c-Met이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EGFR 기반의 표적항암제와 c-Met을 대상으로 하는 표적항암제를 병용하면 치료 효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6%에선 처음부터 c-Met이 발현된다. 이 환자에게는 c-Met 저해제가 단독으로 쓰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세계에서 발생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170만 명 가운데 25만 명이 c-Met 기반의 표적항암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외에서 신약 개발 활발

글로벌 제약사 중 노바티스, 머크, 화이자 등이 c-Met을 저해하는 표적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노바티스와 머크는 임상 2상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받았다. 올해 말 판매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에이비온, 네오팜, 종근당 등이 개발에 나섰다. 에이비온의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ABN401’은 저분자화합물로 비소세포폐암, 위암, 간암 등 고형암 발병에 관여하는 효소인 c-Met을 차단한다. 에이비온의 경쟁력 중 하나는 바이오마커인 c-Met을 혈액 분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액체생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에이비온은 국내와 호주에서 임상 1·2a상을 수행하고 있다. 에이비온 관계자는 “노바티스, 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조직생검을 통해 바이오마커를 확인하고 있다”며 “수술 없이 혈액만으로 바이오마커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편의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임유 기자 freeu@hankyung.com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