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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2019 베스트 딜메이커-⑦부동산, 인프라]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6조9000억 메가딜 완결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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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2019 베스트 딜메이커-⑦부동산, 인프라]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6조9000억 메가딜 완결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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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2월10일(09:1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 그룹은 지난해 58억달러(약 6조9000억원)를 베팅해 중국 안방보험이 내놓은 미국 최고급 호텔 패키지를 손에 넣으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 블랙스톤과 캐나다 브룩필드,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지난해 9월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달 거래 완결을 눈앞에 뒀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는 이번 거래의 주역인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부문 대표(사장·사진)을 부동산·인프라 대체투자 부문 2019년 최고의 ‘딜 메이커’로 선정했다. 안방보험 미국 호텔 패키지 인수는 국내 해외 부동산 투자 사상 최대일 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까지 포함해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거래다.

호텔 패키지는 뉴욕의 JW메리어트 에식스하우스, 시카고 인터컨티넨탈호텔 등 도심 호텔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 리츠칼튼 하프문베이 리조트,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라구나비치 몽타주 리조트 등 휴양지 숙박시설 등 5성급 호텔 15곳으로 구성됐다. 총 객실 수는 6912개, 연회장 규모는 6만600여㎡에 달한다.

이른바 '트로피 에셋(상징적 자산)'을 노린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거 달려들었기 때문에 인수전 승리는 쉽지 않았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최고가를 써내긴 했지만 차순위 입찰자와의 가격 차이가 1000억원도 안될만큼 경쟁이 치열했다"고 말했다.

2018년 여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투자1본부 직원들은 미국 부동산 업계를 통해 안방보험이 2016년 블랙스톤으로부터 산 호텔 패키지를 내놓는다는 소문을 접했다. 최 사장은 곧바로 투자 검토에 들어갔다. 당시 안방보험이 국부 유출과 무리한 차입 등의 이유로 중국 정부에 경영권을 환수당하고 해외 자산을 매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호텔 패키지도 곧 매물로 나온다고 판단했다.

최 사장은 해외 투자를 총괄하는 신동철 부동산투자1본부장을 필두로 정예팀을 꾸려 초기 인수전에 투입했다. 직원들이 잇따라 미국으로 날아가 호텔들을 직접 살펴봤다. 최 사장도 출장이 있을 때마다 뉴욕 JW메리어트에식스하우스호텔 등에 직접 묵어보기도 하면서 고민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담당자들이 특히 캘리포니아 관광지 호텔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면서 이런 입지의 물건은 다시는 나오기 힘들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연말께 안방보험이 주관사로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선정하는 등 매각이 본격화되자 인수전은 급박하게 돌아갔다. 2016년에 안방보험에 55억달러에 호텔 패키지를 팔았던 블랙스톤이 가장 먼저 호텔을 다시 사기 위해 나섰고, 큰 손 브룩필드와 GIC 뿐만 아니라 일본 소프트뱅크 산하 자산운용사 포트리스 등 20개 가까운 기관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 사장과 팀원들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입찰을 준비하는 한편, 자금조달을 위해 계열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생명 등과도 긴밀한 협의를 이어갔다. 인수전서 이기면서 동시에 시장에서도 합리적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기에 입찰가를 놓고 고민했다. 치열한 눈치보기 끝에 작년 8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계약 체결 과정에서도 암초를 만났다. 팀원들은 호텔 자산에 대한 정밀 실사를 진행했다. 최 사장도 15개 호텔에 전부 숙박해봤다. 그런데 일부 부동산에 대해 엉뚱한 사람 명의의 등기신청이 이뤄진 게 발견됐다. 안방보험도 당황했다. 그러나 곧 거짓 등기 신청에 의한 것이고 무효화시키는데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최 사장 등 미국 부동산 거래 경험이 많은 팀원들의 의견과, 문제 없다고 판단한 현지 권원보험(Title-Insurance)사의 보증을 믿고 계약을 진행했다.

최 사장과 팀원들은 한국과 미국 중국 등 3개국을 오가면서 협상에 매달린 끝에 불과 한달여 만에 거래 합의를 이뤄 계약을 이끌어냈다. 미국 내 민사절차 역시 조기에 마무리돼 등기 문제가 해결되면서 다음달께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미국 오하이오대를 졸업하고, 코넬대에서 부동산금융 석사를 마치고 삼성에버랜드 등을 거쳐 2005년 미래에셋맵스 투자본부장으로 그룹에 합류했다. 2011년 부동산투자부문 대표로 승진한 뒤 이듬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가 합병한 후에도 줄곧 부동산 부문을 맡아 그룹의 굵직한 부동산 거래를 주도했다. 지난해 최 사장은 독일에서 두 건의 빌딩 조기 매각 거래를 성사시켰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진 덕분에 투자자들에게 약 3000억원의 매각차익을 돌려줬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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