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674.27

  • 17.94
  • 0.68%
코스닥

863.55

  • 6.73
  • 0.79%
1/4

[마켓인사이트][2019년 베스트 딜메이커-①PEF 부문]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투자, 회수 등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마켓인사이트][2019년 베스트 딜메이커-①PEF 부문]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투자, 회수 등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이 기사는 01월28일(05: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사진)가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선정한 국내 사모펀드(PEF) 부문 ‘2019년 베스트 딜메이커’로 선정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밀크티 브랜드 공차를 성공적으로 매각한데 이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PEF를 따돌리고 치과용 스캐너 업체 메디트를 인수하는 등 회수(엑시트)와 투자 전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올렸다. PEF 업계에 진출한 지 9년 만에 유니슨을 국내 대표 ‘스타 운용사’ 중 한 곳으로 키워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김 대표가 공차를 성공적으로 매각한 것은 국내 인수합병(M&A) 업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 대표는 지난해 7월 공차를 미국계 PEF인 TA 어소시에이츠에 3500억원에 팔았다. 2014년 첫 투자를 단행한 지 5년 만에 투자 원금 대비 6배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국내 PEF가 해외 프랜차이즈 본사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한 첫 사례이기도 했다.

공차의 성공적인 매각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김 대표는 2014년 공차 한국 본사를 인수할 때부터 해외 사업 확대 및 대만 본사 인수까지 큰 그림을 그렸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 성장에 한계가 오더라도 해외 판로를 확장하면 충분히 성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공차 인수를 감행했고, 지난해 그 예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유니슨이 공차를 인수한 직후 밀크티 인기가 주춤해지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유니슨은 당초 계획한 대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전념해 매출의 고속 성장을 이끌어 냈다.

김 대표는 지난해 4월 웨딩홀 업체 아펠가모- 유모멘트도 매각했다. PEF인 에버그린 및 해외투자자 컨소시엄에 1300억원에 팔았다.

김 대표는 2016년 CJ푸드빌의 한 사업부였던 아펠가모를 인수하고 곧바로 프리미엄급 웨딩홀 업체 더채플(법인명 유모멘트)도 추가로 인수했다. 이어 최고경영자(CEO) 등 외부 전문가 영입, 예약시스템 전산화, 끼워팔기 근절 등 대 고객 서비스 개선, 신규 출점 시스템화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빠르게 제고시키며 아펠가모 인수 3년 만에 1위 웨딩홀 업체로 성장시켰다.

아펠가모와 더채플의 합산 매출은 유니슨의 아펠가모 인수 전인 2015년 446억원에서 2018년 530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결혼 건수는 30만2828건에서 25만7622건으로 4만5206건 감소한 상황에서 달성한 성과였다.

유니슨은 아펠가모-유모멘트 매각을 통해 투자금 대비 약 20%의 연 평균 수익률(IRR)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공차, 아펠가모-유모멘트를 성공적으로 매각한 비결에 대해 “인수 시점에 세운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현실화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힘을 쏟았다. 특히 오퍼레이션 부문을 개선시키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며 “다행히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수 후 기존 창업자의 지분을 일정 정도 남겨 파트너십 체제로 기업을 성장시키는 전략을 쓴 것도 효과를 냈다”고 했다.

유니슨은 투자인력 15명을 포함해 총 22명의 내부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견 PEF가 대개 10여명 안팎인 것을 감안할 때 상당히 많은 인력이다. 자체 오퍼레이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니슨의 전체 인력 중 30%는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다른 PEF에 비해 높은 편이다.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안목과 사고를 가진 인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표는 지난해 투자 부문에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 치과용 스캐너 업체 메디트 인수전에서 글로벌 대형 PEF인 KKR과 칼라일을 제치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5000억원 규모의 2호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한 직후 처음으로 단행한 투자였다.

메디트 투자 역시 오랜기간 준비한 결과물이었다. 김 대표를 비롯한 유니슨은 고령화 사회에서 덴탈 시장이 성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2년여간 해당 산업 전반을 분석해왔다. 김 대표는 메디트 공개 입찰이 시작되기 전부터 창업자 장민호 교수(사진)를 찾아가 매각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진정성 보인 끝에 인수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이어 작년 11월 동남아, 대만 등지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온라인 구두 쇼핑몰 사뿐도 350억원에 인수했다.

김 대표는 “인수 후보를 결정할 때 글로벌 성장 가능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미드캡 PEF를 지향하는 유니슨은 중소·중견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도울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는 것이 강점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메디트의 매출 비중은 해외가 90%에 달하고, 사뿐은 지난해부터 아시아 지역에서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들 기업들이 글로벌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도록 지원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PEF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그 동안 한눈 팔지 않고 자신이 전문성을 갖고 있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온 것이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 대표를 잘 아는 한 PEF 관계자는 “김 대표는 자신이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철학을 갖고 이를 꾸준히 실천해 왔다”며 “그의 투자 철학이 지난해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