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2일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16일 김 위원장이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과 함께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참배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은 지난달 25일 설 명절 기념공연 관람 이후 22일 만이다. 북한이 국가비상방역체계 전환을 선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나선 지난달 28일 기점으로는 처음이다.
전체 수행단 규모는 예전에 비해 대폭 줄었다.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사진으로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 총리 등을 비롯해 18명이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여명으로 구성된 전체 당 정치국 구성원 중 절반 수준에 그친 셈이다.
김 위원장이 북한 전역에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한 대대적 방역에 나서는 상황에서 간부들을 대거 동원해 외부 활동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김 위원장을 포함해 참석 간부들이 마스크를 쓴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는데, 참배 예절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백두 정신'을 부각하면서 경제난 정면돌파를 거듭 독려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생산투쟁, 창조투쟁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 올려 국가경제력을 튼튼히 다져나감으로써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흉계를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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