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에서 출산하려는 산모들이 자주 찾는 은평성모병원은 구 외곽에 자리잡고 있다.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서울대병원까지 가는 산모도 많다. 산모들은 병원을 다니면서 은평성모병원까지는 편도기준으로 보통 7000원, 서울대병원까지는 1만4000원의 택시비를 낸다.
이런 불편함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은평구는 임산부 맞춤 복지 차원에서 올 하반기부터 ‘행복 택시’를 운영할 계획이다. 인근 병원에서 검사·접종을 받으려는 임신부뿐만 아니라 영유아 가정 부모는 행복 택시를 사전에 예약하면 5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병원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
은평구는 보건소에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 엑스레이 판독 서비스를 올해 도입한다. 은평구 관계자는 “기존 엑스레이 영상은 폐질환 진단을 위해 외부 기관에 판독을 의뢰하기 때문에 결과를 받으려면 하루가 걸렸다”며 “AI를 도입하면 분석하는 데 20초밖에 걸리지 않아 공중보건의 진단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단 정확도는 94%에 달한다는 것이 은평구의 설명이다. 은평구는 올해 말까지 결핵과 기흉, 폐렴 등 폐질환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고독사 취약계층인 중·장년층 1인가구의 복지도 은평구의 주요 관심사다. 은평구는 1인 중·장년 가구 비율이 높은 대조동에 쉼터인 ‘터’를 지난해 7월 조성했다. 복지관과 지역협의체, 담당 공무원, 종교단체 등이 협의한 결과다. 은평구는 중·장년 1인가구의 전문 심리상담, 금융상담과 일자리 정보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은평구 관계자는 “동별로 사회조사를 벌여 동마다 부족한 생활기반시설을 파악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각종 문화·복지시설을 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