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연구윤리를 위반한 국내 학술지는 적발 즉시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자격을 잃는다. 등재 학술지 평가 주기는 3년에서 6년으로 늘어난다.
한국연구재단이 최근 발표한 ‘학술지평가 재인증 제도 기본계획’의 골자다. 이번에 마련한 재인증 제도는 2014년 5월부터 시행해온 기존 학술지 등재 제도를 대체하게 된다.
등재 인증을 강화하는 대신 심사를 거친 학술지의 자율성을 충분히 보장하는 게 기본계획의 핵심이다.
연구윤리 평가 항목을 신설한 게 눈에 띈다. 연구 분야가 다른데도 심사자를 중복 선정하는 ‘짬짬이 심사’나 심사 의견이 거의 같은 ‘부실 심사’ 등이 적발되면 등재 학술지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재인증 평가 주기가 6년으로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재인증과 관련한 학계의 행정 부담이 상당하다는 여론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학술지의 질적 수준을 더욱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한국학술지 인용색인(KCI) 인용지수가 평가지표로 재도입된다. 국내 연구 논문을 자유롭게 이용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학술지 및 수록 논문의 온라인 접근성 항목의 평가 배점을 7점에서 10점으로 높이기로 했다.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국내 학술지의 신뢰를 높여 건강한 학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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