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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는 그동안 엔젠시스가 약효는 있지만 약물 혼용 때문에 임상에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9월 임상 결과 발표 당시에는 엔젠시스 투약군과 위약(가짜약)군 간의 약물 혼용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위약을 먹은 환자 일부 혈액에서 엔젠시스가 검출되는가 하면 엔젠시스를 투여받은 일부 환자의 경우 혈액 내 약물 농도가 지나치게 낮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약물 혼용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5개월 만에 말을 바꾼 셈이 됐다.
헬릭스미스는 임상 실패가 엔젠시스 약효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통증 지표를 측정하는 임상 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임상 설계가 잘못됐다고 자인한 셈이다.
헬릭스미스는 3-1a상에 참여한 환자 10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1b상에서는 약물 안전성과 유효성을 재확인한 만큼 후속 임상을 조만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후속 임상에서는 임상 시험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유의미하게 도출될 수 있도록 모순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