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의 악몽이 7년 만에 다시 몰아닥칠 전망이다.
13일 SBS는 "검찰이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맞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 10여 명을 수사 중"이라며 "이 중엔 유명 영화배우 A 씨, D그룹 자제인 기업인 B 씨, 연예기획사 대표 C 씨, 유명 패션 디자이너 D 씨 등이 포함 돼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더 많은 유명인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 것. 연예계 전반으로 프로포폴 광풍이 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식약처가 "수년 전부터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 사용량이 지나치게 많아 불법 투약이 의심된다"고 수사를 의뢰하면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이 병원을 압수수색했고, 불법 투약 등의 혐의로 이미 병원 원장과 직원 1명이 구속된 것으로 전해진다.
프로포폴은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수면 마취제다. 일반적인 수면 마취에 널리 사용되지만 오남용 시 중독 위험이 있어 2011년부터 국내에서도 마약류의 하나인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됐다.
스트레스 등으로 쉽게 잠들지 못하는 유명 연예인들이나 재벌가 인사, 전문직 종사자들이 프로포폴 유혹에 많이 노출돼 있다. 2013년 프로포폴 광풍으로 재판까지 받았던 배우 이승연, 박시연에게 프로포폴을 주사해줬던 전문의도 스스로 프로포폴에 중독돼 주사를 맞다가 사망한 비극이 있었다.
이승연, 박시연, 장미인애 등 프로포폴 사건으로 재판을 받지 않았더라도 해당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남녀 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유명인들의 이름이 언급됐다. 이번에도 프로포폴 수사가 진행되면서 연예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리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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