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하며 연초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10개 2차전지 관련주들은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평균 21.2% 급등했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일진머티리얼즈, 솔브레인, 후성,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파워로직스, 대주전자재료 등이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상승률(8.8%)을 훌쩍 뛰어넘는다.
2차전지를 생산하는 LG화학과 삼성SDI가 특히 주목을 끈다. 13일 LG화학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에 올랐다. 삼성SDI도 11일 장중 역대 최고가(35만1000원)를 기록했다.
하이니켈계 양극재 제조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8위에 올랐다.
2차전지 테마주가 뜨거운 것은 세계 전기차 산업을 이끄는 미국 테슬라의 실적 개선 및 주가 급등 영향이 크다. 작년 3분기부터 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테슬라는 올 들어서만 92.2%(13일 기준) 급등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전기차와 2차전지는 비싼 배터리 가격으로 인해 수익성 문제를 안고 있었다”며 “테슬라의 흑자 전환은 전기차와 2차전지 업종 주가를 억누르던 수익성 문제가 해소됐음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LG화학 등 대형 2차전지 업체가 선전하면서 중소형 소재·부품 업체들도 수주 증가 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형철 파트너는 “포스코케미칼, 천보 등 최근 상승세를 탄 2차전지 소재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고평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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