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미래에셋캐피탈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 지분을 확대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 보통주(약 570만 주) 매입을 위해 오는 5월까지 4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13일 공시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최대 주주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지분율 34.32%)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현재 20.28%에 불과한 미래에셋대우 지분율을 늘려 최대 주주로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며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대 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 지분율이 낮아 지배력이 다소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미래에셋대우 2대 주주인 국민연금(10.0%)과 3대 주주인 네이버(7.2%) 지분율 합계는 17.2%에 달한다. 작년 말 7500원 선을 유지했던 미래에셋대우 주가는 지난 3일 6800원까지 하락하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분 매입을 완료하면 미래에셋캐피탈의 미래에셋대우 지분율은 약 21.1%로 지금보다 0.8%포인트 높아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018년에는 200억원, 작년에는 500억원 규모 미래에셋대우 주식을 사들였다.
미래에셋캐피탈의 미래에셋대우 지분 매입은 보유 자회사 지분을 자기자본의 150% 이내로 제한하는 여신전문금융법상 규제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 미래에셋캐피탈의 작년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1조7392억원으로 2018년 말(1조4767억원) 대비 17.8% 증가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488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캐피탈의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지분 비율은 130.6%로 1년 전인 2018년 9월 말(140.4%)보다 1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