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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송강호는 왜 필라이트를 마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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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사진)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필라이트는 355mL 12캔들이 한 상자에 1만원. 저렴한 가격으로 영화 ‘기생충’에서 가난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해석하는 사람이 많다. 주인공 기택(송강호 분)네 가족은 모이면 늘 필라이트를 마시고, 돈을 벌고 나서는 수입 맥주로 바꾸는 장면이 나온다.

필라이트의 인기는 편의점에서 확인된다. GS25에서 11~12일 이틀간 필라이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전주 같은 요일인 3~4일과 비교하면 13.6% 늘었다. CU에서도 같은 기간 필라이트 매출이 전년 대비 25.1%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전년 대비 13.9%, 전주 대비 35.5% 늘었다.

필라이트는 하이트진로가 2017년 출시했다. 맥아 비율을 10% 이하로 낮추면서 탄산의 맛을 살린 발포주 필라이트는 젊은 층의 인기를 끌었다. 출시 후 지금까지 7억 캔 이상 팔렸다.

필라이트가 가격을 무기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주세법 때문이다. 맥주 원료인 맥아의 비중이 10%를 넘으면 맥주, 그 이하면 기타 주류로 분류된다. 맥주는 출고원가의 72%를 주세로 내지만 기타 주류는 30%에 불과하다. 주세와 연동된 교육세 부과 비율도 맥주는 30%, 기타 주류는 10%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기생충 신드롬으로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늘고 있다”며 “그동안 발포주를 경험하지 못한 연령대 소비자의 구매가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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