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55.91

  • 48.76
  • 1.95%
코스닥

678.19

  • 16.20
  • 2.33%
1/3

커지는 금융 불신…효율적 투자 수익을 위한 자산관리 방안은 뭘까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한국 투자자들의 수익률 기대는 과도하거나 소박합니다. 주식투자자 중 일부는 여전히 화끈한 수익률을 원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는 은행 예금금리 플러스 알파의 소박한 수익을 바랄 뿐입니다. 그런 상품을 수년째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라고 불렀으며 이런 상품에 많은 구조화 상품이 있었고, CB BW 공모주 투자, 헤지펀드 등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결과는 만족스러웠고, 중위험 중수익 상품 비중은 갈수록 확대됐습니다. 그러다 100년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하는 경우의 수가 발생했습니다. 2008년에는 우리파워인컴펀드가 그랬고, 최근에는 파생결합상품 DLF가 그랬고, 라임 사태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소박했던 목표수익률에 비해 손실폭이 상당할 것으로 짐작됩니다.

소박한 고객들이 있고, 최선을 다하는 금융회사 직원들이 있고, 국민 보호를 위해 애쓰는 금융감독기구가 있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것일까요. 고객에게 금융과 금융상품은 불신의 대상이 됐습니다. 금융업은 어떤 부분을 수정하고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까요.

자산관리 영업에 대한 감독, 자산관리 영업을 하는 PB, 금융상품 및 펀드를 사는 고객 세 가지 부분에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먼저 감독기관입니다. 금융감독원에는 금융소비자보호처가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 특히 일반개인고객을 보호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강한 규제가 의외로 투자자들을 보호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증권시장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로 상·하한가제도와 동시호가제도가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가격 변동의 완충방식인 상·하한가제도는 시장을 비합리적으로 만듭니다. 어느 한 기업의 매출·영업이익·순이익이 30% 이상 증가했는데, 상한가가 6%, 8%, 15%라면 결국 주가는 몇 번의 상한가를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과거엔 상한가 따라잡기 전략이라는 이른바 상따, 하따 전략이 존재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상·하한가가 30%로 확대됐지만 여전히 이 제도는 시장의 비합리적인 부분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동시호가제도가 없다면 선물옵션 시세 조작이나 ELS 주가 조작 같은 사건의 발생 빈도가 현격히 줄어들 것입니다. 과도한 규제가 오히려 시장의 비효율성을 키우고 투자자들의 평등을 헤칠 수 있습니다.

금융상품 위험등급에 관한 제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이 미지근한 물을 원한다면 50도의 물을 주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0도의 물과 100도의 물을 절반씩 섞는 것도 가능합니다. 매운 음식을 힘들어하는 고객에게 고추를 적게 넣어주는 방법과 매운 향신료를 아예 제거하는 것은 다른 방법입니다. 가장 위험이 높은 상품도 비중을 작게 한다면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선택일 수 있습니다. 저의 제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고객의 투자지식과 경험, 자산 및 소득이 중위험에 해당하는 경우 고객은 3등급, 4등급, 5등급의 상품만 매수할 수 있습니다. 1, 2등급의 상품을 구매하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이 과정에서 많은 금융사고가 발생합니다. PB도 고객도 이 과정을 성가시게 느낄 뿐입니다. 만일 고객의 전체 금융자산이 1억원인데 1등급에 1000만원, 2등급에 2000만원, 3등급에 4000만원, 4등급에 2000만원, 5등급에 1000만원을 투자한다면 전체 위험은 3등급에 해당하게 됩니다. 이런 기법을 바벨형 포트폴리오라고 하는데, 이런 기법을 통해 고객은 전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분산투자의 이점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중위험 중수익 상품은 이런 과정을 거쳐 중위험 중수익 포트폴리오로 진전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또 다른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금융회사도 고객도 변해야 합니다. 금융회사들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이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현재 금융회사들의 자산관리 수익은 상품 판매에 의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논의된 거래 수수료가 아니라 자문 수수료 AUM의 전환이 논의되고 제도화돼야 할 시점입니다. 자문 위주의 영업이 정착되면 상품 위주의 영업, 회전 위주의 밀어내기 영업이 줄어들고 금융회사와 고객이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겨날 것입니다. 금융회사는 무엇을 살 것인가, 언제 살 것인가의 판매영업에서 얼마만큼 살 것인가의 서비스영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마지막은 고객입니다. 고객은 PB들에게 자신의 전체 포트폴리오를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주치의인 PB에게 자신과 관련한 병력을 자세히 알려줘야 제대로 된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높은 수익률의 상품, 무조건적인 원금 보장에서 벗어나 위험과 수익을 함께 생각해야 하고 분산투자와 장기투자로 위험을 줄이면서 수익을 올리는 투자문화가 필요합니다.

최일 < 이안금융교육 대표 >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