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1일 첫 공식 회의를 앞둔 '호남 3당' 통합과 관련해 "무엇을 지향하는 지도, 무엇을 위해 통합하는 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사람들이 통합한다는 얘기를 최근 언론을 통해 들었다. 갈릴 때는 무엇 때문에 갈렸고, 이제 다시 또 통합한다는 게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호남 3당' 통추위의 러브콜과 관련해서도 "그거야 내가 마음이 내켜야 하는 거지 누가 억지로 모셔한다고 해서 내가 갈 사람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표는 "내가 특별하게 어딜 꼭 돕겠다는 생각을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다"면서 "내 나이 80세가 됐는데 정치판에 뛰어들어서 누구를 돕거나 그럴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이번 총선 판세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거의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여당은 항상 프레임을 갖고 가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하면 높게 나타나는 데 그걸 너무 믿고 따라가다가는 실망하게 될 것"이라면서 "야권의 보수 통합의 목적은 결국 '땅 나눠먹기'다. 결국 다시 2016년도의 새누리당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은 이날 이른바 '호남 3당' 통합 추진을 위한 첫 공식회의를 진행하고, 통합 방식과 절차, 지도부 구성, 정강정책 변경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