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IKEA)가 봉준호의 오스카 4관왕에 숟가락을 얹었다.
지난 10일 이케아는 영국 공식 트위터 계정에 박수 이모티콘으로 영화 '기생충'의 수상을 축하했다. 아카데미와 영화 '기생충' 계정을 태그했다.
이케아는 또 특대형 진열장((Extra-large display cabinet) 사진을 함께 올렸다.
네티즌들은 "트로피 쓸어담은 봉준호에게 장식장 권하는 것 좀 봐", "이것은 축하인가 마케팅인가, 아주 기발하다", "이케아가 봉에게 숟가락 얹은 것", "위트있는 축하 메시지", "정말 발빠르다" 등의 댓글로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도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를 한글로 적었고, "역사적이고 충분히 자격있는 수상"이라고 축하했다.
이들 뿐 아니라 배우 딜런 오브라이언, 산드라 오, 올리비아 문, 존 추 감독, 래퍼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트레비스 스캇 등의 많은 셀러브리티들이 봉준호의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을 축하했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최고상인 작품상 등 4관왕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등 영화제 수상은 물론 평단과 흥행을 동시에 얻었다.
연출과 각본을 쑨 봉준호 감독은 7번째 장편영화 '기생충'을 통해 세계적인 감독으로 인정 받게 됐다.
외신 또한 봉 감독이 오스카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앞다투어 보도했다.
AFP통신은 "장르를 넘나드는 스릴러와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로 잘 알려진 봉 감독은 '기생충' 이전에도 여러 작품으로 대중과 평단의 호평 끌어냈다"라면서 "이날 할리우드에서의 승리는 그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 앞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봉 감독을 "전성기 때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라고 평가한 발언도 함께 실었다.
영국 BBC방송도 봉 감독의 쾌거를 축하하는 한국인들의 반응을 보도하며 봉준호 감독이 이번 수상과 함께 아시아를 대변하는 위상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1969년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연세대 사회학과와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16㎜ 단편영화 '프레임 속의 기억'과 '지리멸렬'로 1994년 밴쿠버와 홍콩영화제에 초청되며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그의 집안은 널리 알려진 대로 예술가 피가 흐른다. 외할아버지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쳔변풍경' 등을 쓴 소설가 구보 박태원(1909~1986)이다.
아버지는 2017년 작고한 봉상균 씨다. 서울산업대(현 서울과학기술대) 미대(시각디자인) 교수와 한국디자이너협의회 이사장 등을 지낸 한국 1세대 그래픽 디자이너였다.
누나는 봉지희 연성대 패션산업과 교수, 형은 서울대 영문과 봉준수 교수다. 봉 감독 아들 효민(본명 봉효민) 씨도 영화 감독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