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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뜨거운 여의도 정가와 차가운 종로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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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지지율 1위와 2위의 싸움", "전직 국무총리간의 대결", "문정부 초대총리와 제1야당대표의 결전"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정면대결이 성사된 이후 여의도 정가는 연일 뜨겁다. 종로를 두고 펼치는 이 전 총리와 황 대표의 대결을 두고 타이틀만 여러개가 붙을 정도로 여의도의 모든 관심은 종로로 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종로 대결을 '미니 대선'이라고 칭하며 여기서 이기는 쪽이 대권으로 간다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흘러나온다. "1대1 싸움이 아닌 황교안과 문재인 정권의 싸움"이라고 말한 황 대표의 출마 선언은 이 '미니대선'에 더욱 불을 붙였다.

여러 의미부여를 하며 선거결과에 따른 향후 경우의 수를 따지는 여의도 정가의 '뜨거움'과 달리 종로의 민심은 차가웠다. 종로에서 직접 만난 시민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그런 것엔 관심이 없다"였다.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한 종로의 의미', '이번에 승리하는 후보가 대선으로 간다고 하는데 누구를 지지하는가' 등의 기자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정치인들이 그런 것보다는 힘들어지고 있는 민생경제에나 힘써줬으면 좋겠다"와 같은 반응이 나왔다.

종로 귀금속 거리에서 30년 넘게 장사를 해온 62세 안모씨는 "종로를 두고 정치 1번지가 어떻고, 대통령이 어떻고하는데 그런 것과 관계없이 정작 서민들은 나날히 먹고살기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매달 월급을 받는 정치인, 공직자들은 하루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의 상황을 모르는 것 같다"며 격정을 토로했다. 통인시장에서 20년넘게 장사해온 이모씨도 "눈에 보일정도로 매년 힘들어지고 있다"며 "누가됐든 무조건 경제 살리는 사람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퇴직한 전 법조인이라고 소개한 한 종로구민은 정치인 및 정치부 기자 등이 지나치게 여의도 논리에 함몰돼, 지역민들을 위해 일할 일꾼을 뽑는다는 총선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는게 아닌지 반문해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공학적 의미보다는 정책과 민생을 위한 총선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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