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무소속 의원은 안철수 전 의원이 9일 신당명으로 '국민당'(가칭)을 채택하며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연 것과 관련해 "실무자들은 뭐하는 것이냐"면서 의전을 비판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의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발기인대회 인사말에서 "국민의 이익 실현을 위해, 진영 정치를 무찌르고 제대로 된 도우미 정치를 하기 위해 뿌리깊은 권위주의와 온몸으로 부딪히겠다"며 "투쟁하는 실용정치의 길을 가겠다"라고 밝혔다.
신당명인 '국민당'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안 전 의원이 차려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에서 '의'가 빠진 이름이다. 다만 신당의 색깔은 과거(녹색)와 달리 '오렌지색'으로 정했다. 안 전 의원 측은 따뜻함과 행복감, 긍정, 희망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발기인 대회에는 안철수계 의원 7명과 발기인 300여명이 참석했다. 강연에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나서 눈길을 끌었다.
손 의원은 이날 창당식에서 안 전 의원이 받아든 꽃다발을 두고 "꽃다발? 종이다발?"이라면서 "실무자들은 대체 뭐하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이날 안 전 의원이 들고 포즈를 취한 꽃다발이 종이 포장지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은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관측된다. 브랜드 전략가의 시각에서 새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의 꽃이 전혀 사진에 노출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과 아울러 세세한 것까지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은 신당 창당식이었다는 점을 은연 중에 내비친 것으로 관측된다.
안 전 의원은 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당 지지율이 낮다'는 질문에 "이제 저희 정당이 무엇이 다르고,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리려고 한다"고 답했다. 또 비례 '제명'에 따라 의원직이 걸린 안철수계 의원들의 신당 합류에 대해선 "마음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안 전 의원은 신당 명을 '안철수신당'으로 하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사용 불허 판정을 받고 '국민당'으로 변경했다.
한편 국민당은 서울·경기·인천·대전·충북·세종·광주 등 7개 시·도당을 창당 작업을 진행하며 중앙당 창당은 3월1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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