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관련 우한 교민들의 한국행 3차 전세기 투입에 대해 “100여명이 탑승할 것 같다”며 “상세 일정은 중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계획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강 장관은 “우한 총영사관이 파악하고 있는 우리 교민과 가족이 230여명”이라며 “10일 0시까지 이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끝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달 30일과 31일 두 차례 우한에 전세기를 보내 한국인 701명을 귀국시켰다.
강 장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우한 교민의 중국인 직계 가족(배우자·부모·자녀)이 한국 정부의 전세기에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엔 중국 국적의 가족은 전세기에 탈 수 없었다. 강 장관은 “중국 정부가 결정을 바꾼 배경을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으며, 중국 정부의 이번 결정을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다.
3차 항공편으로 입국하는 우한 교민과 그 가족들은 제3의 임시시설에서 14일간 생활하게 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번과 동일하게 철저한 검역을 실시할 예정으로 14일간 안전한 곳에서 보호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호 장소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정부가 운영하고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과 거리가 있는 지역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3차에 오실 분들은 적어도 10일 이상 우한에 더 머물렀기 때문에 감염 위험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며 “강화된 검역체계, 귀국 뒤 생활시설에 머물 동안 의료 지원 등 여러 예방 차원을 강화해 진행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우한 총영사관은 폐쇄하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금 5명의 영사, 4명의 행정원들이 교민들의 지원 대책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여행경보 격상 여부에 대해선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외교부는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전 지역에 여행경보 2단계(황색경보·여행자제)를 발령했다.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은 3단계(적색경보·철수권고)다.
추가 입국제한 조치도 당분간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장관은 “이제 이 감염병(우한폐렴)의 확산, 동향, 우리의 방역 검역 준비태세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다른 나라에 대해선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고, WHO(세계보건기구)의 권고가 무엇인지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한폐렴 감염자 대규모로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박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대해선 “요코하마 총격사관에서 직원이 파견돼 수시로 (선박 내 한국인들과) 통화하며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우리 국민 9명의 승객, 또 승무원 5명이 지금 선박에 격리돼 있다”며 “일본 측의 격리 관리를 계속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