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지난해 은행과 카드의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와 수수료이익 성장 등에 힘입어 3조원대의 연간 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3조31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룹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5347억원으로 은행 희망퇴직 비용과 보험실적 부진 등으로 전분기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S&T(Sales & Trading) 부문 중심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전년 동기 대비로는 확연하게 개선됐다.
KB금융 관계자는 "2019년에는 성장성 둔화와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으나 KB금융은 건전성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우량대출 위주의 질적성장과 순이자마진 관리, 비이자이익 부문 실적 개선에 주력한 결과 매우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은행의 대출평잔 증가 효과와 카드의 이자이익 기여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3.3% 증가한 9조1968억원을 시현했다. 같은 기간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4%, 1.67%를 기록했다.
지난해 그룹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9.51%를 기록했다. 그룹 총자산은 518조6000억원에 이른다.
주요 계열사 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2조5491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희망퇴직비용과 특별보로금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 등으로 43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NIM은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경쟁 강화 영향으로 전년 대비 4bp 하락한 1.67%를 기록했으며 4분기 NIM은 시장금리 하락과 안심전환대출 취급에 따른 이연대출 부대비용 상각이 일시에 반영된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6bp 하락한 1.61%를 기록했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579억원으로 S&T 운용손익 개선과 투자은행(IB)부문의 실적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44.2% 증가했다.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는 지난해 각각 2343억원, 316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자동차 및 장기보험 손해율 상승과 신계약 관련 사업비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10.7% 줄었다. KB국민카드는 우량고객 중심의 시장점유율 상승과 할부자산 및 할부금융 확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꾸준한 비용효율성 강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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