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성악 앙상블 이마에스트리가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 ‘대머리 총각’ 등을 부른 가수 김상희 씨(사진)와 한 무대에 오른다. 이달 20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스페셜 콘서트 ‘디바를 사랑한 마에스트로들’에서다.
‘합창문화의 어울림’ ‘성악문화와 대중예술의 융합’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내건 이마에스트리는 올해 창단 15주년을 맞는다. 예술감독 양재무 씨가 이끄는 전문 연주 단체로, 유럽과 미주 지역 오페라 무대에 주로 섰던 남자 성악가들 90명으로 구성돼 있다. 12개국 23개 도시에서 초청 연주를 선보였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 축하 공연 무대에도 섰다. 이번 공연의 특별 게스트로 초대된 김씨는 1961년 고려대 법대 1학년 재학 중 가요계에 데뷔해 큰 화제를 모았다. 풍부한 가창력과 독창적인 곡 해석으로 1960~1970년대를 풍미했다.
이마에스트리는 이번 공연에서 김씨와 함께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뮤지컬로 각색한 ‘맨 오브 라만차’ 중 ‘이룰 수 없는 꿈’과 윌리엄 홀든, 제니퍼 존스가 주역을 맡았던 영화 ‘모정’의 주제곡 ‘사랑은 아름다워라’,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사랑의 찬가’ 등을 함께 부른다.
김씨는 이번 무대에서 1966년 10월 예그린악단이 서울시민회관(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린 한국 뮤지컬의 효시 ‘살짜기 옵서예’의 주인공 애랑으로 변신해 당시 패티김 씨가 부른 ‘살짜기 옵서예’도 들려준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향기로운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로 시작하는 히트곡 ‘코스모스 피어 있는 길’도 감상할 수 있다.
이마에스트리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중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등 뮤지컬 곡들과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이 도시의 만능 일꾼’ 등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김한길과 조이 오브 스트링스,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이 이마에스트리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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