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의전당이 올해 처음으로 레퍼토리 시즌제를 도입한다. 작품 라인업을 미리 준비해 공연의 질을 높이고 공연장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첫 시즌제는 오는 27일 시작해 12월 22일 마무리하며 300일간 31개 작품을 125회 무대에 올린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4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레퍼토리를 공개했다. 1991년 경기도문화예술회관으로 개관한 경기도문화의전당은 경기도립극단과 무용단, 국악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 등 4개의 전속 단체를 두고 있다. 이우종 경기도문화의전당 사장(사진)은 “시즌제가 레퍼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라며 “4개 전속 단체의 협업을 통해 경기도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총체적인 예술작품도 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임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앤솔로지 시리즈’로 시즌제의 막을 올린다. 고전주의부터 후기 낭만주의까지 폭넓은 시대를 아우르는 명곡 7개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27~28일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가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으로 문을 연다. 9월엔 지휘자 정명훈이 처음으로 경기필과 호흡을 맞춘다. 말러 교향곡 3번(7월)과 베르디의 레퀴엠(10월)도 선보인다.
연출가 한태숙을 예술감독으로 영입한 경기도립극단은 올해 4개 작품을 40회 공연한다. 박근형 연출의 ‘브라보, 엄사장’(3월), 한태숙 연출의 ‘파묻힌 아이’(5월), 푸시킨의 소설을 무대화한 ‘오네긴’(9월) 등을 무대에 올린다.
경기도립무용단은 한국무용에 군무를 입힌 ‘률(律)’(3월), 한국 전통춤을 새로운 무용으로 집대성한 ‘무림(舞林)’(9월) 등 5개 작품을 준비했다. 경기도립국악단은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신, 시나위’(3월), 전통 장단과 서양음악이 어우러지는 ‘역(易)의 음향’ 등 6개 작품을 마련했다. 원일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은 “상반기엔 음향적 정체성을 찾아가고, 하반기엔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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