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보건용 마스크 제조·판매업체를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보건용 마스크 품귀현상이 발생하자 유통과정을 직접 점검해 매점매석 등의 행위에 엄청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웰킵스를 방문해 박종한 웰킵스 대표에게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마스크를 직접 착용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마스크 시장을 교란하는 담합과 매점매석 행위에 대해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표는 "가장 저렴한 제품은 500원 정도, 비싼 제품은 750원에 출고가 되는 상황"이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이후 단 1원도 올리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수요가 폭등하면 가격이 오를 수는 있지만, 담합과 매점매석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다. 유통을 제어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 용품에 대해 시장교란 행위가 있어서는 안된다. 정부로서는 아주 엄단히 조치할 예정"이라며 "이미 정부·중앙부처· 지자체가 120여명을 투입해 1조 4인으로 30개 현장을 강력하게 단속 중"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가 제시한 또다른 강력한 조치는 '긴급수급조정조치'다.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제6조에 따르면 물가가 급격히 오르고 물품 공급이 부족해 국민생활의 안정이 저해될 경우 정부는 생산자·유통업체 등에 공급·출고, 수출입 조절, 운송·보관·양도에 대한 지시를 내릴 수 있다.
앞서 이날 오전 홍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정부 대응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국내 마스크 생산량(KF80 기준)이 1일 800만개, 출하량은 1300만개가 된다"며 "국민들의 재고 물량까지 고려하면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보건용 마스크 수요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주 52시간제에 해당되는 생산업체의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원할한 마스크 수급을 위해 업계에 1일 생산량 800만개에서 1000개로 생산량 확대를 요청한 상태다. 이에 한 마스크 업체는 최근 고용부에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해 승인을 받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국내 123개의 마스크 업체 중 한 업체가 신청한 특별연장근로는 고용부 검토 결과 사유에 해당되서 승인한 것"이라며 "이와 유사한 특례 인정을 요구할 경우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적기에 조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특별연장근로 허용이 주 52시간 근무제의 큰 틀을 흔드는 것은 아니다"며 "앞서 정부가 발표했던 보완대책으로, 필요시 케이스별로 승인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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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 영상=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