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지 14일이 지났지만 다행히 추가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환자들과 접촉한 사람 913명에 대해 금일부터 무조건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국내 환자 3명 중 2명은 남성, 평균 연령은 42.9세였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환자는 15명으로 추가 감염된 환자는 없다고 2일 발표했다.
이날 기준 접촉자는 913명(밀접 474명, 일상 439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4일부터 이들에 대해 별도 구분없이 지자체 공무원을 배정해 일대일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의심 증상이 있는 61명에 대해 추가 검사를 하고 있다.
국내 환자가 늘면서 분석 결과도 내놨다. 감염자 중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환자는 9명이다. 일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는 1명, 국내에서 2·3차 감염된 환자는 5명이다.
환자 중 남성 환자가 10명(66.7%)이다. 평균 연령은 42.9세(25~62세)였다. 환자들은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14번(40·여), 15번(43·남) 환자 동선도 공개했다. 14번 환자는 12번 환자의 가족으로 2일 확진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 20일 지하철 이용해 서울 중구 면세점(신라면세점내 구찌, 루이비통 매장) 방문했고 택시를 타고 오후 3시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을 찾았다. 다시 택시를 타고 남대문 쇼핑을 한 뒤 경기도 부천 CGV에서 영화 관람(8층 5관, 19:20 백두산, 좌석번호 E5~6)를 봤다. 이날 밤 11시 부천 음식점(小串王왕중왕)을 방문했다.
21일과 26일에는 남편인 12번 환자와 함께 인천 출입국 사무소, 강릉 1박2일 여행, 수원과 군포 친척집과 의료기관 방문 등을 했다. 27일에는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 중구 면세점(신라면세점내 구찌 매장)을 다시 방문했다. 택시를 타고 서울 중구 음식점을 방문한 뒤 지하철을 이용해 오후 3시 부천의 종로약국을 들르고 집으로 갔다.
28일에는 오후 2시 부천속내과, 서전약국을 방문했고 이후 동선은 12번 환자와 같다.
15번 환자는 지난 1일 증상이 생긴 뒤 바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와의 접촉자는 12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14일이내 중국을 여행했다면 가급적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손씻기, 기침예절을 준수해달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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