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변호인단이 '논두렁 시계' 사태를 언급한 것을 두고 "제발 노무현 대통령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
정 교수 측은 2일 '강남 건물주가 목표'라고 한 자신의 문자메시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에 대해 "설마 했는데 '논두렁 시계' 사태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언제 아들딸 명문대 보내느라 서류 위조했나. 아니면 남의 명의를 빌려 금지된 투자를 했나"며 "그들이 포스터에 박아 넣은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 고작 '강남 건물' 사는 것이었나"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조 전 장관과 정 교수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는 유 이사장을 향해서도 "노무현 재단에서 손 떼시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국은 노무현이 아니다. 노무현과 조국의 가치관은 극단적으로 다르다. 함부로 뒤섞지 말라"며 "그 자리 노 대통령 정신 더럽히는 자리 아니다. 지금처럼 노무현 정신 골라서 배반하는 일 하시려거든 자리에서 물러나 개인으로 하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정 교수가 동생과 나눈 문자에서 '강남 건물 사는 게 목표'라고 한 부분을 두고 "그분이 굳이 강북에 있는 건물 팔아서 강남에 있는 건물 사려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현 정권에서 아무리 부동산 대책을 내놔도, 그 정권 사람들부터 그 효과 안 믿는다는 얘기"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노무현의 꿈이 문재인의 운명과 조국의 사명이 되더니, 강남에 건물 사는 것으로 귀결됐다"며 "사람 사는 세상. 그것은 강남 사는 세상, 거기서 건물 사는 세상"이라고 비꼬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