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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우한폐렴 치사율 2배 상향…4~5%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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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사율을 4∼5% 수준으로 상향했다. 기존 치사율 추정치인 2.2%의 2배 이상인 수치다.

2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사율을 4∼5% 수준으로 본다고 밝히며 "현재까지 중국에서 나온 정보를 고려한 치사율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치사율 30%,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치사율 10%보다는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치사율은 중국에서 환자와 사망자 수치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어 치사율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중국 내 의료기관 부족으로 치료를 제대로 못 받는 환자가 대다수란 지적을 고려하면 실제 치사율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감염자 수 증가보다 사망자 수 증가 속도가 더딘 점을 고려하면 질본 추정치인 4~5%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치사율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사망자는 확인될 확률이 높은데 경증 환자들은 누락될 수 있어, 이들이 (나중에) 진단되면 분모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2일 현재 중국 우한 폐렴 사망자는 304명, 누적 확진자는 1만4천380명이다. 하루 전보다 사망자는 45명. 확진자는 2천590명 증가한 수치다.

중국 외 국가에서 확진자가 사망하는 사례도 생겼다. 필리핀에서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 우한 출신 44세 남성이 지난달 25일부터 격리돼 치료를 받다 전날 숨졌다.

국내의 경우 확진환자는 총 15명으로 모두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치료받고 있다. 환자 모두 상태는 안정적인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필리핀 사망자도 사망 24시간 전까지 상태가 안정적이고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우한 폐렴' 생활감염 예방법

KF80 이상 마스크 쓰고…꼼꼼히 손 씻어 '간접 접촉 전파' 막아야

기침할 때 옷소매로 코·입 가리고
불필요한 병원 방문 최대한 자제
감염 의심되면 1339로 신고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3차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철저한 감염 예방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는 걸러내고 과학에 근거한 예방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장소에서는 기침예절을 잘 지켜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기침할 때 휴지나 손수건보다는 옷소매로 코와 입을 가리는 것을 권고한다. 질본 관계자는 "휴지나 손수건은 잘 쓰지 않으면 침방울이 샐 수 있고 평소 휴대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며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옷소매로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입에서 침방울이 분출되는 것을 막는 게 기침예절의 핵심이다. 기침을 하면 반경 2m까지 작은 침방울이 확산돼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재채기를 하면 바이러스가 있는 침방울이 눈, 코, 입, 피부에 묻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눈, 코, 입의 점막에 붙으면 감염이 시작된다"고 했다.

손씻기는 간접 접촉 전파를 막는 데 필수다. 바이러스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바로 옮겨가지 않고 중간에 사물을 거쳐 전파되는 것을 간접 접촉 전파라고 한다. 김 교수는 "손잡이, 의자, 컴퓨터 등 주변 사물에 바이러스로 오염된 침방울이 묻어 있을 수 있다"며 "침방울이 묻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라고 했다.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비비며 씻어야 한다. 물로 씻기 어려울 때는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알코올 세정제를 들고 다니며 손을 소독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해 손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능하면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데 마스크를 올바로 착용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면으로 된 마스크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0.6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하는 KF80 마스크면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KF94, KF99 등은 KF80보다 더 작은 미세입자를 잘 차단하지만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인 방법은 아니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크기에 맞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 시 착용했다가 실내에 들어와 벗었다면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타인과 대화하다가 상대방이나 자신의 침이 마스크에 많이 튀었다면 새것으로 교체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감염병 예방이 도움이 된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침투할 수 있다. 병문안 등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으로 보도된 장소를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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