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하철 이용 과정에서 개찰구를 못 찾아 체면을 구기는 등 연이어 구설에 올랐다.
보수 야권에선 그동안 관용차만 이용해오던 이 전 총리가 서민 코스프레를 하려다 탈이 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골목시장과 통인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을 만나 명절 인사를 건네며 지역 민심을 살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지하철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반대편인 왼쪽 단말기에 갖다 댔다. 결국 이 전 총리는 주위의 도움으로 개찰구 옆 출입구를 통해 동대문역을 나와야 했다.
또 만 67세로 지하철 무임승차가 가능한 이 전 총리가 굳이 교통카드를 찍은 것을 놓고 일각에선 코스프레용이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코레일에 물어보니 그런 실수가 하루에도 몇십 건씩 발생한다고 한다"면서 "서민 코스프레를 하려던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굳이 교통카드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하철 적자가 심하니 (이 전 총리가 굳이) 무료로 이용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2월 1일에도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는데 이번에는 다리를 꼬고 앉아 구설에 올랐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 다리를 꼬고 앉으면 주변에 피해를 주게 된다.
정치권에선 이 전 총리의 지하철 구설이 반기문 전 유엔총장의 공항철도 승차권 발매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엔총장 임기를 마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반 전 총장은 국내 복귀 후 승차권 발매 논란, 꽃동네 턱받이 논란, 퇴주잔 논란 등을 거치며 서민과 너무 동떨어진 삶을 살았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래도 총리님은 지하철 사진은 그만 찍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