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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선주자 적합도 2위 깜짝 등장…여야 정치권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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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2위에 오르면서 여야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윤 총장이 무당층에서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여론 파악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3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세계일보의 의뢰로 지난 26~28일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윤 총장에 대한 지지율은 10.8%로, 이낙연 전 총리 32.2%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줄곧 2위를 달리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0.1%를 얻어 3위로 내려 앉았다. 다음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5.6%, 박원순 서울시장 4.6%,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4.4%,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 4.3% 순이었다.

정치권은 윤 총장의 깜짝 등장에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면서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부 극우보수층에나 소구력이 있는 인물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강병원 의원은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이 정부에 맞서서 철저히 싸워주는 윤 총장의 모습이 향후 극우보수를 대표하는 대권후보로 추대될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세력들이 한국당의 중심"이라며 "그쪽에 계신 분들에게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대척점에 설 수 있는 좋은 후보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자유우파가 여러 국민에게 많은 지지를 받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이런 인재들이 많이 나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어떤 이유에서건 윤 총장을 차기 대선후보군 여론조사에 포함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가 대선후보군으로 굳어진다면 정치적 혼란은 물론이고 '정치검찰'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윤 총장이 무당층 내에서 15.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데 의미가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전 정권 수사를 주도하며 보수층의 날선 비판을 받았지만, 문재인 정권에서도 거침없는 모습을 보이자 보수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윤 총장은 보수 성향 응답자 가운데 19.1%의 지지를 받아 황 대표 26.4%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반면 중도 성향 내에서는 11.9%로 6.3%의 황 대표를 약 2배 가까이 앞섰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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