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30일(10: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국민은행의 캄보디아 소액대출 금융회사 인수를 위한 선제적 자본 확충이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규모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KB금융이 자체적으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은 만기가 5년 이상일 때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된다. 회계상 보완자본에 속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올리는 효과가 있다.
KB금융의 이번 조달은 국민은행의 프라삭 인수를 감안한 결정이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 금융회사인 프라삭 경영권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인수 대금을 치르면서 연결 기준 KB금융의 BIS 비율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회사는 이번에 발행되는 KB금융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에 AA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KB금융은 2013년 KB생명보험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2014년 KB캐피탈, 2015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 지분 인수까지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전환이 이뤄졌고,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상증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과정에서 KB금융의 자기자본 대비 자회사 출자액을 의미하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25.6%(지난해 9월말 기준)로 높아졌다. 금융지주사 중 높은 편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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