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대표 안경제조업체인 시선(대표 장지문)이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개발한 안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장지문 시선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코뿐만 아니라 눈으로도 감염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갑자기 눈을 보호하기 위한 안경을 찾는 문의와 주문이 국내외에서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29일 대구 용계동 시선 본사에는 중국 상하이의 중한산업원과 대구시 상하이사무소를 통해 의사들이 착용할 안경이나 샘플을 보내달라는 주문이 잇따라 들어왔다. 시선의 온라인 사이트에도 접속자가 평소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시선이 개발한 미세먼지 차단 안경 ‘에프쿠’는 일반 안경이나 선글라스와 특수나노필터가 장착된 아이실드로 구성된다. 평소에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이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해야 할 때 아이실드를 손쉽게 부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장 회장은 “아이실드는 모노필라멘트사를 사용한 3중필터를 통해 미세먼지와 꽃가루 등을 93%까지 차단하는 대신 산소는 통과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안경을 착용하면 입김이 렌즈에 서려 시야방해가 생기는 불편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회장은 “대기오염이 심한 인도와 중국, 모래바람이 심한 중동을 겨냥해 제품 개발을 했고 올봄까지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해 5000개를 시범 생산했지만 뜻하지 않은 주문으로 추가생산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