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28일(10: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하기로 한 더케이손해보험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악화된 수익구조와 대규모 부실 탓이다. 더케이손보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인수 후 하나금융의 자금지원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28일 더케이손보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것이 원인이 됐다. 더케이손보가 2017~2018년 취급한 부동산 PF 대출 약 4건에서 직원의 관리 부실 등으로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운용자산에서 발생한 총 자산손실은 15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더케이손보는 지난해 1~3분기 약 11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4분기 보험 영업 손실과 부실 규모를 합하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순손실 규모가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는 게 한신평의 판단이다.
더케이손보의 자동차보험 경과손해율은 2017년 87.6%에서 2019년 9월 말 기준 95.0%로 7.4%포인트 증가했다. 업계 공통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더케이손보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수익성 하락 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더케이손보의 RBC 비율은 169.2%로 2018년 말(193.7%)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순손실 규모를 감안하면 RBC 비율의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하다.
윤소정 한신평 연구원은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주주의 유상증자 규모에 RBC 비율이 변동되고 있디"며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대주주의 유상증자가 지연돼 RBC 비율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더케이손보는 2002년 교원나라자동차보험으로 설립됐다. 2019년 9월 말 총자산은 8953억원, 자기자본은 1469억원이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더케이손보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그룹 내 비중이 작은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신평은 "대주주 변경 후 유상증자 시기와 규모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찰할 방침"이라며 "자본적정성 개선 수준이 앞으로 신용도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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