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비핵화를 둘러싼 미·북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이 새로운 무력 도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CNN방송은 26일(현지시간) 민간 상업위성 플래닛랩의 지난 16일 위성사진을 인용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생산하는 평양 인근 산음동 미사일 공장에서 차량 5~6대가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공장 건물 뒤편에서는 대형 푸른색 선적 컨테이너도 발견됐다. 2017년부터 산음동 시설을 감시해온 미들버리 국제연구소 비확산센터 연구원들은 “컨테이너 내용물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9일 처음 목격된 뒤 정기적으로 이동하다가 열흘 만인 19일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국방부 관리들은 CNN에 “이런 활동은 우리가 과거 다른 시험 이전에 봤던 것과 일치한다”며 “미사일 시험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없지만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산음동은 북한의 ICBM 핵심 생산 시설이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연설을 통해 “머지않아 새로운 전략무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뒤 산음동 기지의 활동이 관찰되면서 신형 ICBM 시험 발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24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서 “북한이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시도하는 게 확실해 보인다”며 “미국은 이를 매우 주의 깊고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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