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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이사장 "소통의 비결, 정보·즐거움·편안함에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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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선 탁월한 콘텐츠와 효율적인 전달 방식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최정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 이사장(한국외국어대 교수·사진)이 지난 14일 열린 ‘제16회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밝힌 소감이다. 한국이미지상은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쓴 개인과 단체에 수여한다.

올해 수상자로는 나윤선 재즈보컬리스트(부싯돌상)와 제프 벤저민 미국 빌보드 K팝 칼럼니스트(징검다리상)가 선정됐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하고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공로로 디딤돌상을 받았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 가수 싸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도 한국이미지상을 받은 바 있다. 최 이사장은 “올해 수상자들은 콘텐츠와 전달력을 두루 갖춰 국가 브랜드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장은 ‘국제회의 전문가’로 꼽힌다. 총 2000회가 넘는 국제회의에서 통역(프랑스어)을 맡았다. 전두환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정상회담 통역만 12차례 했다. 1981년 한국 최초의 국제회의 통역사가 됐고, 1986년에는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파리3대학 통번역대학원 통번역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런 점을 평가받아 2003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최 이사장은 2003년 CICI를 설립해 본격적인 ‘한국 알리기’에 나섰다. 2011년부터 매년 세계 주요 20개국의 문화 인사를 초청하는 문화소통포럼(CCF)도 열고 있다. 그는 “국제회의 통역사로 지구촌을 누볐지만 처음부터 한국인이냐고 묻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며 “한국의 매력을 세계에 알려야겠다는 일념으로 CICI를 세웠다”고 말했다.

수차례 국제회의 통역과 국제포럼을 진행한 그는 항상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신만의 소통 노하우를 담은 《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2018)를 펴내기도 했다. “소통의 비결은 세 가지 원칙을 지키는 것이죠. 첫째,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라. 둘째, 즐거운 소통 과정을 만들어라. 셋째,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라. 작은 단체인 CICI가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을 초청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는 “그동안 외국인 지한파를 찾는 데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한국인의 글로벌화를 적극 시도할 계획”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세계적으로 한국의 국가 브랜드가 점차 인정받는 추세”라며 “이제는 한국인들이 세계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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