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무 중 성전환 수술을 받은 육군 변희수(22) 하사의 전역이 결정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트랜스젠더의 애국을 허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진 전 교수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환이 없으면 총이 안 쏴지나요, 대포가 발사가 안 되나요"라며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무성애자든, 트랜스젠더든, 그들이 어떤 성적 취향, 어떤 성적 정체성을 가졌든, 국가공동체의 한 성원이 국가에 바치려는 충성은 장려되어야지 결코 금지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국가를 위해 금지해야 할 것은 그들의 애국 의지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라고 덧붙였다.
변 하사는 경기 북부의 한 부대에 전차 조종수로 복무하던 중 지난해 말 휴가를 받아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고 복귀했다. 이후 성별을 여성으로 정정하기 위해 관할법원에 성별 정정 허가도 신청했다.
육군은 이날 변 하사의 전역심사위원회를 열고 전역을 결정했다. 육군은 "군인사법 등 관계 법령상의 기준에 따라 계속 복무할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변 하사는 육군의 전역 결정으로 오는 24일부터 민간인 신분이 된다.
변 하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린 시절부터 이 나라와 국민을 수호하는 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며 "제가 계속 복무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저는 용사들과 같이 취침하며 동고동락하며 지내왔고 또한 그 생활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유일한 여군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