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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37년 만에 社名서 현대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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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이르면 올 4월부터 사명에서 ‘현대’를 완전히 떼어 낸다. 새 이름으로는 ‘HMM’ ‘한국상선’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사명 변경은 1976년 현대그룹 계열의 아세아상선으로 출범해 1983년 현대상선으로 이름을 바꾼 지 37년 만이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사명 변경을 위해 임직원 의견을 받고 있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사원 간담회 등을 거친 뒤 다음달쯤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2016년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에도 현대상선과 HMM을 혼용해왔다. 지난해 5월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발표했지만 사명은 현대상선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사명을 단일화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현대그룹과 선긋기에 나섰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회사 재건 과정에서 옛 한진 임직원을 비롯해 다양한 인력이 합류했는데, 새 구심점과 사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아졌다”며 “현대그룹의 일원이 아니라 새로운 회사로 출발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올해 인도받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HMM 로고만 적용하고 있다. 임원 명함에도 현대그룹의 상징인 삼각뿔 모양 로고를 뺐다. HMM은 현대상선의 영문이니셜 ‘Hyundai Merchant Marine’에서 따오긴 했지만, 새 사명에는 현대를 빼고 ‘한국(Hankook)’을 넣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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